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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때랑 똑같이 던지면 어떡해" 튼동님의 웃픈 농담...'ERA 꼴찌→올스타 패전투수' 박세웅 부활에 롯…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517 2025.07.16 06:00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롤러코스터 같은 전반기를 보냈다. 3월 23일 시즌 첫 등판서 패전(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그는 이후 8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한때 '세계 다승 1위'를 질주했다. 해당 기간 성적은 9경기 8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렸다.

이후 박세웅은 거짓말처럼 부진의 늪에 빠졌다. 8경기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9.84를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6월 29일 KT 위즈전서 겨우 승리(5⅓이닝 3실점)를 거두며 개인 4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4이닝 8실점)에서 다시 크게 무너졌다.

하늘을 찌르던 기세가 꺾이고 바닥까지 추락한 박세웅은 전반기를 17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으로 마쳤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가운데 그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투수는 지난 11일 KT에서 웨이버 공시된 윌리엄 쿠에바스(5.40)뿐이다. 국내 투수 중에는 단연 꼴찌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도 최하위, 피홈런은 최다 공동 2위로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박세웅은 2025 KBO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가 됐다. 드림 올스타 선발투수로 뽑힌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되면서 팬·선수단 투표 차점자였던 박세웅이 대체 선수로 뽑힌 것

지난 12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박세웅은 '미스터 올스타' 박동원(LG 트윈스)에게 내준 투런포를 포함해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4일 KT 공식 유튜브 채널 'kt wiz - 위즈TV'에 공개된 영상에서 드림 올스타 코치를 맡은 이강철 KT 감독은 박세웅이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며 "투수 바꿔줘야 하는 거 아니야? 진짜 미치겠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시합 때랑 똑같이 던지면 어떡해"라는 웃픈(웃기고 슬픈) 농담을 던져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물론 이벤트성이 강한 올스타전에서 부진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박세웅은 2023년 올스타전 때도 선발투수로 나서서 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경험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전반기 15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올스타전을 위해 '레인맨' 우비를 입고 투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다 패전을 떠안았다는 점이 달랐다. 올해는 워낙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던 차에 올스타전에서도 아쉬운 투구를 펼쳐 김태형 감독의 말이 마냥 우스갯소리로 들리지만은 않는 상황이 됐다.

롯데는 47승 3무 39패 승률 0.547을 기록하며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는 2015년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재편된 이후 처음이다. 2012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전반기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을야구 진출 희망에 부풀어 있다.

방심은 아직 이르다. 3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40패 승률 0.529)와 1.5경기, 5위 KT(45승 3무 41패 승률 0.523)와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6위 SSG 랜더스(43승 3무 41패 승률 0.512)도 3경기 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한순간 연패에 빠지면 5강 바깥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전반기 롯데는 팀 타율 1위(0.280)의 강력한 '창' 덕분에 상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9위(4.79)로 '방패'가 너무 허술했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4.76, 9위)은 최하위 키움(4.85)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

롯데는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알렉 감보아(6승 1패 평균자책점 2.11)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한숨 돌렸다. 하지만 다른 투수들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국내 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박세웅의 부진이 아쉬웠다. 과연 박세웅은 올스타전 패전을 '액땜'으로 삼아 시즌 초반 보여줬던 활약을 후반기에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튜브 'kt wiz - 위즈TV'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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