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찾은 문제, 기술·투자로 잇는다"…'MEeT 2026' 첫 개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임상 현장에서 나온 의료진의 아이디어를 기술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의료 기술 사업화 콘퍼런스가 처음 열렸다.
학교법인일송학원·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이즈피엠피가 주최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바이오협회가 후원하는 'MEeT 2026'이 10일 서울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개최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의사 창업 기업은 263개 이상으로, 이 가운데 81.4%가 2016년 이후 설립됐다. 의료진이 직접 임상 현장의 문제를 사업화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창업 이후에도 인허가와 병원 파트너 확보, 투자 유치 등 넘어야 할 문턱이 적지 않다. 결국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기업의 기술·사업 역량, 투자기관의 자금과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게 이날 행사의 문제의식이다.
이번 행사는 의료진과 연구자, 기술기업, 투자자, 정부·지원기관, 병원 관계자 등이 모여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기술로 구현하고 실제 의료현장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의료진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기술기업과 연결하고 인허가와 실증, 투자, 시장 진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강연과 라운드테이블, 비즈니스 컨설팅 등을 함께 구성했다.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은 "실제로 아이디어를 바깥으로 창출하려면 대학 바깥에 연결, 새로운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의과대학생이든 전공의든 주니어 의대 교수든 이런 병원 바깥의 생태계가 지금은 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사업화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끌고 나가려면 절대 의학자 한 명만으로 안 되는 것"이라며 의료기술 사업화에서 협업을 강조했다.

스탠퍼드 SPARK 모델 공유…'연구에서 시장까지' 연결
이날 행사에서는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중개연구 사업화 프로그램인 'SPARK' 사례도 소개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케빈 그라임스 스탠퍼드 의과대학 교수 겸 SPARK 공동 디렉터는 'From Lab to Market'을 주제로 연구실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의료기술과 사업으로 발전하는 과정과 SPARK의 역할을 설명했다.
SPARK는 유망한 의료·바이오 연구를 발굴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연구자와 산업계·투자자 등을 연결하는 중개연구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의 시장성을 검토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의사 창업가들이 직접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강성지 웰트 대표,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 김성훈 시그널하우스 대표 등은 '선택의 순간들: 의사 창업, 무대를 바꾼 결정들'을 주제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사업화 과정에서 경험한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이야기했다.
강성지 대표는 임상 현장에서 느낀 문제를 디지털 치료제로 해결하려 한 경험을 소개했고, 김광준 대표는 의료 AI 기술이 실제 병원 시스템과 환자 진료에 적용되기까지 필요한 과정을 설명했다.
MEeT 2026 관계자는 "임상 현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와 아이디어가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환자에게 닿기 위해서는 의료진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연결해 주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의료진의 임상적 통찰과 기술·투자·사업화 역량이 만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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