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청장 대행 "경찰 비판, 대다수 직원 잘못 아냐…지휘부 책임"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최근 경찰을 향한 비판과 불신이 이어지자,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대다수 경찰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해달라"고 독려했다. 특히 10월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수사 인력 증원과 특진·수당 등 보상도 약속했다.
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김 대행은 최근 경찰 내부망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대행은 "최근 한 달이 넘도록 쏟아지는 언론의 매서운 비난 보도와 국민들의 불신 속에서 여러분이 느꼈을 허탈함과 자괴감, 깊은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밤낮없이 땀 흘려 일하면서도 일부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며 남몰래 입술을 깨물고 답답함을 속으로 삭인 직원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 대행은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것은 대다수 동료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고, 일부의 과오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시스템의 문제이자 이를 세밀히 살피지 못한 지휘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이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뼈를 깎는 개혁의 길을 가야만 한다"며 "개혁의 방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분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우거나 과중한 부담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관행을 걷어내고, 직원들이 현장에서 더 당당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든든한 여건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 개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특히 수사 부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언급했다.
김 대행은 "최근 일련의 과정에서 수사 부서 동료들이 느꼈을 심적 부담과 상처가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가오는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막막한 업무 부담에 짓눌려 '수사 부서를 떠나야 하나' 고심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단코 여러분이 그 무거운 짐을 홀로 짊어지게 두지 않겠다"며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수사 인력을 큰 폭으로 증원하는 것은 그 약속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추가 충원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보상 강화 방침도 제시했다. 김 대행은 "고생하고 땀 흘린 만큼, 특진과 수당 등 그에 합당한 보상이 반드시 따르도록 하겠다"며 "그러니 부디 동요하지 마시고 자부심을 가지고 본연의 수사 업무에 굳건히 매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휘부에는 일선 경찰의 사기를 높이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행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성실히 일하는 대다수의 동료들이 상처를 딛고 힘을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이라며 "직원들의 이야기에 더 많이, 더 깊이 귀 기울여 주시고 현장의 사기를 높이는 데 온 힘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현장에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휘관들께서 한발 앞서 솔선수범하면서 현장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대행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우리는 이 위기를 넘어 반드시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저부터 여러분을 지키는 견고한 방패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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