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 항명 논란’ 금쪽이었는데, 이정후 동료 어느새 ‘리그 최고 선수’ 되다니…‘7G 6홈런’ 데버스, NL 이주의 선수 …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 6월 때아닌 ‘항명 논란’을 일으키며 팀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듯하던 선수가 어느새 ‘클래스’를 완벽히 되찾은 모습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9일(이하 한국시각) 9월 첫 주차(1~7일) 이주의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는 카터 젠슨(캔자스시티 로열스), 내셔널리그(NL)는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름이 불렸다.
데버스가 눈에 띈다. 일주일간 데버스가 7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OPS 1.669였다. 10개의 안타 가운데 무려 8개가 장타였고, 6개가 홈런이라는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MLB에서 데버스보다 뜨거운 선수를 찾기가 힘든 수준이다. 이 기간 MLB 전체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렸고, 득점(8득점) 역시 선두에 단 1득점 뒤진 공동 3위다. OPS도 2위에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이주의 선수로 뽑혔다.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건 2024년 8월 첫 주차 블레이크 스넬(현 LA 다저스)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같은 해 5월 3주차 루이스 마토스(현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가 마지막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원클럽맨’이었던 데버스는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총 두 차례에 걸쳐 도합 11년 3억 3,100만 달러(약 4,440억 원)라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6월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온갖 유망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소모할 만큼 공들여 데려왔다. 이적 후 한동안 페이스가 처진 모습이었지만, 시즌 막판 반등하면서 차기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 시즌 초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월까지 OPS가 0.537에 불과했다. 5월부터 서서히 살아나긴 했지만, 6월 기준 OPS는 0.762로 여전히 데버스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짙었다.

여기에 ‘항명 논란’도 있었다. 6월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9회 초 볼넷 출루 후 벤치가 대주자 교체를 준비했다. 그런데 데버스가 손가락을 흔들며 이를 거부하다가 뒤늦게 덕아웃으로 돌아왔고, 이후로도 기분이 나쁜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다리에 약간의 통증이 있던 데버스가 상황을 오해하고 “‘(부상 없이) 뛸 수 있다’라는 신호를 보냈을 뿐”이라며 상황을 일축했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베테랑 고액 연봉자로서 적절치 못한 태도라는 비판이 커졌다.

그런데 주춤하던 데버스의 페이스가 7월에만 홈런 7개를 날리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8월에도 홈런 8개를 터뜨리고 OPS 0.928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고, 그 흐름이 9월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데버스의 올 시즌 성적은 145경기 타율 0.260 35홈런 92타점 OPS 0.864다. 왼손 거포에게 매우 불리한 오라클 파크를 홈으로 쓰면서 NL 홈런 5위, 타점 6위, OPS 7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나 2루타는 무려 36개로 MLB 전체 1위다. 경기장의 구조 때문에 홈런이 못 되고 2루타에 머문 타구가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누적 장타 개수는 72개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76개)에 이어 MLB 2위를 달린다.
이런 활약 속에 MVP 투표에서 ‘포디움’에 오를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타자 ‘파워 랭킹’에서 전체 9위, NL 4위에 오른 만큼 충분히 노려봄 직하다는 평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BC스포츠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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