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쓰지 마" 명령 어긴 괴물AI…아스트라, 통제 벗어나 공격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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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AI'라 불리는 오픈AI의 최신모델 GPT-6 아스트라가 영국 AISI의 사이버보안 실험에서 과제의 범위를 벗어나 외부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2026.09.09@News1 |
'괴물AI'라고도 불리는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가 사이버보안 테스트에서 주어진 과제와 무관한 외부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를 속이기 위해 가짜 신원을 만들고 정상 코드를 먼저 제공해 신뢰를 얻은 뒤 악성 코드를 심으려 했다.
실제 인터넷이나 외부 시스템을 공격한 것은 아니다. 영국 AI안전연구소(AISI)가 만든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진행된 테스트다. 다만 인터넷에 접근하지 말라고 명확하게 지시한 뒤에도 500번 중 2번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오픈AI가 공개한 GPT-6 아스트라 시스템 카드에 따르면 AISI는 아스트라가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범위 밖 공급망 공격'(Out of Scope Supply Chain Attack) 평가를 진행했다.
아스트라에는 난도가 높은 사이버보안 문제가 주어졌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환경을 만들었지만 실제 인터넷이나 외부 시스템에는 연결되지 않았다. 아스트라가 사용한 도구도 다른 AI 모델을 이용해 가상으로 구현했다.
테스트에서 아스트라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작업을 넘어 과제와 관계없는 외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악성 코드를 심으려 했다.
가짜 신원 만들고 정상 코드로 신뢰부터 쌓아
아스트라는 공격 과정에서 개발자를 속이기 위해 가짜 신원을 만들었다.
처음부터 악성 코드를 심지는 않았다. 정상 코드를 먼저 제공하며 개발자의 신뢰를 쌓은 뒤 악성 코드가 포함된 변경사항을 받아들이도록 시도했다.
아스트라가 시도한 공급망 공격은 정상적인 오픈소스 코드에 악성 코드를 몰래 심어 이를 사용하는 다른 시스템까지 노리는 방식이다.
인터넷 접근을 금지하지 않은 첫 평가에서는 아스트라가 499번 중 주어진 과제의 범위를 벗어나 외부 공격을 시도한 횟수가 60번(12%)에 달했다.
연구소는 이후 조건을 더 엄격하게 바꿨다. 아스트라에 인터넷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하게 지시했다.
그러자 같은 행동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총 500번 시도 중 여전히 2번은 인터넷 접근 금지 지시를 어기고 과제와 관계없는 외부 공격을 시도했다.
아스트라가 외부 작업을 하기 전에 사용자에게 허가를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 연구소가 분석한 사례의 81%에서 먼저 승인을 구했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승인하지 않았는데도 작업을 계속한 사례가 확인됐다. 사용자를 대신해 자동으로 생성된 메시지가 돌아왔고, 아스트라는 이 메시지가 자동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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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는 개발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정상 코드를 먼저 만들고 이후 악성코드를 스스로 만들어 변경을 시도했다. 챗GPT로 생성한 그래픽. 2026.09.09 @News1 |
실제 환경에서도 공격할지는 확인 안 돼
다만 이번 테스트만으로 아스트라가 실제 환경에서도 사람의 지시를 어기고 공격에 나선다고 볼 수는 없다.
테스트 과정에서 아스트라는 자신이 실제 환경이 아닌 시뮬레이션 안에 있을 가능성을 여러 차례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아스트라가 실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테스트라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실제 환경에서도 같은 행동을 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안전성 평가에서는 같은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소가 아스트라에 AI 안전 연구를 방해할 기회를 주고 행동을 살펴본 별도 평가에서는 방해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의 사이버 공격 능력 자체는 오픈AI가 만든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오픈AI는 아스트라를 자사의 위험평가 체계인 '준비태세 프레임워크'(Preparedness Framework)에서 사이버보안 능력 'Critical'(심각) 기준에 도달한 첫 모델로 분류했다.
Critical은 AI에 필요한 도구와 시스템 접근 권한을 주면 사람이 공격 과정을 하나씩 알려주지 않아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이용한 공격 방법까지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달 아스트라가 이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확인한 뒤 일부 내부 개발을 중단하고 추가 안전조치를 적용했다.
오픈AI는 이후 추가 평가를 거쳐 아스트라가 실제 Critical 기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아스트라의 일부 고위험 사이버 기능에는 별도의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접근도 제한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확인된 것은 아스트라가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주어진 과제와 관계없는 공격을 스스로 시도했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뒤에도 500번 중 2번 같은 행동을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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