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권 수립 78주년…대형 이벤트 없이 '조용한 9·9절'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8주년을 맞는다. 올해는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년, 10년 단위의 해)이 아니기 때문에 열병식과 같은 대규모 정치·군사 행사 없이 차분하게 결속 중심의 기념일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48년 9월 9일(9·9절) 김일성을 내각 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뒤 매년 이날을 '공화국 창건일'로 기념하고 있다. 매년 10월 10일인 '노동당 창건일'과는 다른, '정부 선포' 기념일로 볼 수 있다.
75주년 9·9절을 맞은 2023년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민방위 무력 열병식'을 개최했다. 당시 중국에서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하는 등 외빈도 초청해 정주년 분위기를 띄웠다.
정주년이 아니었던 2024년, 2025년에는 열병식 없이 경축 공연이나 내부 결속 행사를 중심으로 기념일을 보냈다.
지난해 77주년 기념일에는 김 총비서가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국기게양식 및 중앙선서모임에 직접 참석해 연설했다. 김 총비서는 당시 "이제는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써도 우리 국가의 절대적 지위와 안전을 다칠 수 없다"며 국가적 위상과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이후 노력혁신자들을 위한 연회에도 참석했다.
올해 78주년을 앞두고도 현재까지 공개된 행사는 주민들의 충성과 애국심을 독려하는 통상적인 경축행사가 대부분이다. 사회주의애국공로자와 모범노동자영예상 수상자 등이 근로자·청년들과 만나는 '상봉 모임'이나, 학생들의 웅변모임, 전국 조각·공예축전 등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들 행사를 통해 김 총비서와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을 거듭 강조하며 결속 분위기를 조성했다.
해외에서도 라오스·이란·몽골 등 각국 정상과 북한 주재 외교단이 김 총비서에게 꽃바구니와 축하편지 등을 보내왔지만, 현재까지 중국이나 러시아의 고위급 대표단의 평양 방문 동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봤을 때 올해 9·9절은 현재까지 대외적으로 국력을 과시하는 대형 이벤트보다는 주민들의 체제 충성심과 애국심을 끌어올리는 결속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의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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