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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이태리

유승민 새 체육회장의 고민은 '초반 1년'…"명확한 결과 내야"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565 2025.01.25 00:05

하얼빈 동계 AG 등 현장 행보…"문체부와의 관계, 실무적으로 풀어나갈 것"

배드민턴도 '레전드 선수 출신' 회장…"현장 중시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미소 보이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인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4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열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시간을 일로 채우고 있어요."

지난 14일 5명의 경쟁자를 물리치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고서 쉴 틈 없는 열흘을 보낸 유승민(42)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얼굴엔 피로가 역력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이 결단식이 열린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난 유 당선인은 "최근엔 몇 시간 못 자고 차에서 이동하며 주로 잔다"면서 "힘들지만, 괜찮다. 열심히 해야 한다"며 미소 지었다.

체육계에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킬 거라는 기대 속에 당선돼 다음 달 말 취임을 앞둔 그는 이날 동계 아시안게임 결단식을 비롯해 연일 현장 행보를 펼치고 있다.

유 당선인은 "지역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현안을 듣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듣는 것만으로 상황을 알 수 있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지 않겠나. 더 뛰어다녀야겠다 싶더라"고 귀띔했다.

곳곳을 누비는 그의 머릿속을 채운 고민은 취임 이후 '초반 1년'을 어떻게 보낼지다.

서울올림픽 로고 앞에 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인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4

유 당선인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무엇으로, 어떻게 끼울지가 중요하다. 막연하게 '떨어진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것 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라면서 "'기대했는데 별거 아니네'라는 평가를 들으면 어쩌나 하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명확히 파악해 관련 부처를 빠르게 찾아 다닐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초반 1년에 명확하게 결과를 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한결같이 학교체육과 지방체육의 정상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해왔다.

그는 특히 "학교 운동부를 증진하고 선수들에 대한 불필요한 제약을 없애고 싶다. 국회나 교육부 등을 찾아다닐 생각"이라면서 "일반 학생들도 스포츠를 하나씩 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인 만큼 공교육에서 해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유 당선인은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는 체육회 내부 개혁 필요성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당선인은 "체육회 스스로 긴장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도태되기에 그런 차원에서 개혁을 얘기한 것"이라며 "분위기가 워낙 엉망이었기에 바꿔야 하는 것은 맞다. 잘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화 나누는 유인촌 장관과 유승민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24

전임 회장 시절 악화했던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관계 개선도 큰 숙제다.

유 당선인 당선 이후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이날 결단식 축사에선 유 당선인에게 재차 축하 인사를 건네는 등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모양새다.

유 당선인은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 불안감이 해소되고 '문체부와 의기투합해 체육을 위해 뭔가 하려는구나' 하는 메시지도 줄 수 있으니 현장을 자주 다니려고 한다"면서 "장관님께선 필요한 것이 있거나,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같이 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체부와의 관계는 "실무적으로 우선 풀어야 한다"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겠지만,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고 제안한다면 문체부에서도 도와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다음 달 7일부터 사흘가량 중국 하얼빈 현장을 방문할 계획인 유 당선인은 현지에서도 유 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초청을 받아서 가는 것이지만, 숙소 지원 정도만 이뤄져 유 당선인은 항공편 등은 자비로 마련해 출장을 가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체육회에서 나오는 차량과 기사도 제공받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누구보다 일은 많이 할 테지만,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서 "말씀드려왔다시피 저는 체육계에 빚을 갚으러 왔기에 그런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당선인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4

'탁구 레전드' 유 당선인의 당선에 이어 전날 대한배드민턴협회 선거에서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김택규 현 회장 등을 꺾고 새 회장에 오르면서 체육계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돈이나 네트워크가 아닌 현장을 잘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 현장을 세세하게 이해하고 거기 맞춰서 뛸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전에는 선수 출신들이 구경만 했다면, 이제는 과감하게 도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목표 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이런 흐름이 진정한 결실로 이어지려면 체육인의 '결집'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본인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체육을 위해서 체육인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회장이 되면서 여러 환경이 바뀌고 반작용도 있을 수 있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그것을 최소화하도록 체육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저 혼자만의 체육회가 아니기에 비전에 대한 모든 구성원의 한목소리가 필요하다. 내부에서 흔들리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유승민 새 체육회장의 고민은 '초반 1년'…"명확한 결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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