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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충격의 ‘삼진-삼진-삼진-삼진’ 돌처럼 굳은 오타니…하지만 ‘163km+KKKKKKKKK’ 쾌투, 승리가 보인다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326 2025.10.05 12: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가을야구 ‘이도류’ 데뷔전은 성과보다 아쉬움을 더 크게 남길 위기다. 마운드에서는 인상적이었지만, 타석에서는 아직 침묵 중이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진행 중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1차전에서 1번 타자-투수로 선발 출격했다.

모두의 기대를 모았다. 오타니는 올해 팔꿈치 수술 회복을 마치고 시즌 중반부터 ‘투타겸업’을 재개했다. 갓 돌아온 선수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14경기 47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로 호투했다.

필라델피아를 상대로도 좋은 기억이 있다. 9월 17일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호투를 펼쳤다. 필라델피아의 내로라 하는 타자들이 오타니의 위력적인 공에 전혀 힘을 못 썼다.

아울러 이번 등판으로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MLB 역사상 한 번의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와 야수로 나란히 최소 1회 이상 선발 출전한 선수는 그간 아무도 없었다. 이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가 오늘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었다.

투수로는 성과가 있었다. 1회는 삼자범퇴로 잘 막았으나 2회에 급격히 무너졌다. 알렉 봄에게 볼넷, 브랜든 마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뒤이어 J.T. 리얼뮤토의 타구가 우중간에 떨어졌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아쉬운 수비가 겹쳤다. 공이 담장까지 굴러갔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고 리얼뮤토는 3루까지 나갔다.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1사 후 해리슨 베이더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회에만 3점을 헌납했다.

3회부터 다시 안정을 찾았다. 커브 비중을 늘린 것이 주요했다. 3회에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4회에도 삼진 하나를 포함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하지만 5회에 베이더에게 몸에 맞는 공, 브라이슨 스탓에게 안타를 맞고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트레이 터너를 유격수 직선타, 카일 슈와버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6회에는 삼진 2개를 묶어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이날 투구 기록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3실점.

2회만 빼면 나쁘지 않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1.4마일(약 163.2km)까지 나왔다. 2회에 난타당한 후 커브를 앞세워 필라델피아의 강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소기의 성과는 냈다.

문제는 타석이었다. 올해 필라델피아의 ‘좌완 에이스’로 성장한 크리스토퍼 산체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회에는 헛스윙만 3번 하며 공 3개 만에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을 당했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이번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에 잘 제구된 싱커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담이 된 걸까.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산체스의 공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다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심지어 7회 무사 1, 2루에서도 맷 스트람을 상대로 루킹 삼진으로 아웃당했다. 한 경기 4삼진은 7월 3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처음이다.

사실 오타니는 그간 필라델피아 원정 경기에서 유독 힘을 못 썼다. 올해 3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못 올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타율은 0.300(10타수 3안타). 얼핏 괜찮아 보이지만, 장타가 하나도 없고 볼넷도 1개에 그쳐 OPS는 0.664에 불과했다. 오늘도 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오타니는 웃을 수 있다. 7회 초 오타니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앞서 수비 실수를 저지른 에르난데스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2-3으로 밀리던 경기가 5-3으로 뒤집혔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1호 승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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