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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방출 6번→재계약 6번’ 39세 메이저리거의 한국행, 야구 인생 걸고 ‘승부수’ 띄웠다…‘2연패’ 달성할 수 있을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73 07.22 18:06

[SPORTALKOREA] 한휘 기자=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의 한국행은 말 그대로 야구 인생을 건 도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22일 “새 외국인 투수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총액 36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LG가 새 외국인 투수를 곧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LG는 지난 6월 영입한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를 지난 21일 웨이버 공시했다. 리오스는 14경기 17⅓이닝 1승 2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남겼다.

일견 나쁘지 않아 보이고, 최고 162km/h의 강속구가 주는 ‘임팩트’도 있었다. 그러나 출루 허용 빈도나 승계주자 실점 등 세부 지표가 좋지 못해 필승조로 쓰기엔 불안감이 컸고, 여기에 선발진의 부진이 겹치며 결국 교체를 결단했다.

그런데 리오스의 후임이 카라스코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나도는 ‘설’은 물론이고,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카라스코의 한국행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전무했다.

더구나 카라스코는 올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현역 빅리거’다. 8경기 16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다. 불과 16일 전인 지난 6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2이닝 5실점을 기록했던 선수다.

그런 선수가 마지막 MLB 등판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한국에 왔다. LG는 대체 어떻게 이런 선수를 낚아챘으며, 그 흔한 ‘설’ 하나 없던 걸까.

사실 올해 카라스코는 애틀랜타와 ‘기묘한 동행’을 이어 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으로 재계약을 맺은 카라스코는 4월 24일 처음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하지만 30일 곧바로 양도지명(DFA) 조처된 후 5월 2일 트리플A로 강등당했고, 마이너 거부권이 있는 그는 강등과 동시에 방출 조처되며 FA 신분이 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애틀랜타는 타 구단의 웨이버 클레임이 없는 카라스코와 사전에 합의를 마쳤다. DFA 후 거부권 조항에 따라 방출은 하되, 재계약을 맺고 트리플A 소속으로 동행하면서 추후 상황에 따라 빅리그에 불러 올려 기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5월 2일 카라스코는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다음날 빅리그에 콜업됐고, 6일 DFA됐다. 8일 방출된 후 9일 재계약했다. 22일 다시 콜업된 후 30일 DFA됐고, 6월 1일 방출됐다. 그리고 이튿날 또 재계약을 맺고 3일 빅리그로 콜업됐다.

11일 DFA, 13일 방출, 15일 재계약, 18일 콜업, 25일 DFA, 27일 방출, 28일 재계약. 한 달 사이 2번의 방출과 2번의 재계약을 겪은 카라스코는 지난 6일 콜업된 후 하루 만에 다시 DFA됐고, 9일 방출된 후 10일 재계약했다.

무려 6번의 방출과 6번의 재계약이었다. 이러니 팬들은 물론이고 현지 매체에서도 늘 그렇듯 후반기 언젠가 ‘땜빵 투수’가 필요할 때 카라스코를 올려다 쓰고, 방출 후 재계약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상황에서 카라스코가 LG의 영입 제의를 받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카라스코와 애틀랜타 구단 모두 수용했고, 이적 과정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카라스코가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귀넷 스트라이퍼스에서 방출 처리된 건 오늘 새벽이었다.

카라스코는 MLB에서만 무려 17년을 활동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빅리그 통산 343경기(286선발) 1,704이닝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 1,703탈삼진의 성적을 남겼고,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백혈병 진단을 받아 잠시 야구장을 떠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마운드에 돌아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8경기(6선발) 35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하며 ‘땜빵’ 선수로라도 빅리그의 기회를 계속해서 잡고 있었다.

하지만 카라스코는 LG의 제안을 받고 빅리그에서 연명할 기회를 직접 포기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아시아 무대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길을 택했다. 본인의 얼마 남지 않은 야구 인생을 걸고 ‘승부수’를 띄웠다.

LG는 이미 이름값에 기대 시즌 도중에 영입했다가 대실패로 끝난 제임스 로니라는 좋지 않은 선례가 있다. 이번에도 자칫하다간 이름값만 높고 실속이 없는 영입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었다. LG 역시 이를 악물고 카라스코 카드를 꺼낸 셈이다.

목표는 확실하다. 한국시리즈 2연패다. 올 시즌의 명운을 걸고, 그리고 야구 인생을 걸고 승부수를 띄운 LG와 카라스코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팬들의 눈길이 집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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