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증설 나선 엘앤에프플러스, 탈중국 LFP 정조준[르포]
지난달 24일 찾은 대구 달성군 소재 엘앤에프플러스. 내부에 들어서자 약 250m 길이의 복도를 따라 난 유리창 너머로 일렬로 구축된 생산라인 2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비중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양극재 상업 생산 체계를 구축한 이 공장은 이달말에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 보관부터 양극재 생산·저장까지 이뤄지는 양산라인이다.
엘앤에프플러스는 엘앤에프의 자회사로 LFP 양극재 생산·판매를 전담한다. 엘앤에프가 주력해온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LFP로 사업 영역을 넓힌 배경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커지는 탈중국 공급망 수요가 있다.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는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LFP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
실제로 이미 완공된 생산라인 옆 칸막이 너머에는 같은 길이의 2개 라인을 추가로 설치할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엘앤에프플러스의 목표대로 내년 상반기에 이 라인까지 들어서면 현재 3만톤인 생산능력은 6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4개 라인이 모두 구축된다 해도 대구 국가산업단지 20만평 부지 가운데 약 6만평 정도만 점유한 상태라 추가 공장을 지을 여력도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권혁원 엘앤에프플러스 생산기술본부장(전무)은 "시장이 원하는 것은 중국이라는 이름을 지워달라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진입 기회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중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보증한다는 상황이 생기면 바로 공장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계획대로 증설이 이뤄지면 엘앤에프플러스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의 4배인 연 12만톤까지 확대할 수 있다.
탈중국 공급망 구축은 양극재에 그치지 않고 전구체로도 번져가고 있다. 현재 LFP 전구체 공급망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공급처 다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 비중국 공급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권 전무는 "국내에서 이 원재료 사업을 하겠다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국내 조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전구체 자체를 대체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철강산업의 부산물인 산화철을 LFP 원료로 활용해 전구체 단계를 생략하는 방식이다. 권 전무는 "국내 철강 업체 등을 통해 공급받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성능을 끌어올리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엘앤에프플러스는 북미 현지 생산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생산라인을 '마더 팩토리'로 삼아 공정 조건을 북미 현지에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수요에 따라 적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이미 북미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권 전무는 "부지와 라인의 구성, 생산 규모 같은 부분들은 대략적으로 잡혀 있다"면서도 "현재는 국내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 시점은 시장이 얼마나 빨리, 많은 수요를 원하는지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플러스가 이처럼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머지않아 북미 시장에서 LFP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권 전무는 "국내 소재 기업들을 모두 합쳐 현재 계획상 공급할 수 있는 LFP 양극재는 20만톤 남짓"이라며 "미국에서 사용해야 할 LFP 양극재 수요는 100만톤을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수요는 넘쳐날 것이고 절대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 시점이 온다"며 "우리가 퍼스트 무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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